[글마당] 새해 윤슬
잠에서 이루지 못한 꿈들이 꿈 냄새를 풍기며 피부 밖으로 흘러나오고 있다 미처 흘러나오지 못한 꿈 소금 되어 영롱하다 결빙에 이른 알갱이 꿈 냄새를 맡고 눈을 뜬다. 하얀 강아지들을 안고 엄마 개들이 떼를 지어 날아간다 내 몸속에 스며든 아픔이 전신을 돌고 돈다 어둠을 뚫고 나온 울음 빛과 바람에 녹는다 수런대는 바람 소리를 적는다 나와 심장 심장과 나는 꽃 구름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환영을 그린다 또 한 겹의 무늬를 지어간다 새해 윤슬이 곱다 정명숙 / 시인·롱아일랜드글마당 새해 엄마 개들